협의이혼 [기고]빛의 혁명, 그날의 기록을 지켜주세요
이진숭
18시간 41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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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 2024년 12월3일 밤, 우리는 텔레비전과 휴대전화 화면 앞에서 숨을 죽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와 광장으로 나섰다. 누군가는 손팻말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응원봉을 밝혔다. 또 누군가는 추위에 떠는 시민에게 은박담요를 건넸고, 누군가는 그 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그날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일 년 반이 지난 지금,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소중한 결실을 봤고, 우리 일상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그날의 물건도 서랍과 창고 속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간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은 기기를 바꾸거나 계정이 사라지는 순간 함께 없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 들었던 손팻말과 현수막 등은 이사하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버려질 수도 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온전히 되살리기 어렵다.
우리가 지금 이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웠던 순간에 시민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기억할 자료가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 것이다.
‘빛의 위원회’가 국민신문고와 서울·세종 현장접수센터를 통해 ‘빛의 혁명 기록물’을 기증받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부터 헌정 질서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사용하고, 경험하고, 남긴 모든 흔적들이 수집 기록물 대상이다.
그날의 생각과 감정을 적은 일기와 메모, 함께 읽었던 선언문과 유인물, 현장을 담은 사진·영상·녹음자료, 온라인에 남긴 글과 디지털 콘텐츠가 모두 소중한 기록이다. 손팻말과 현수막, 깃발과 응원봉, 시민들의 몸을 녹여주었던 은박담요 역시 당시 광장의 모습과 분위기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이러한 기록에는 국가기관의 공문서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서로를 어떻게 보호하고 격려했는지, 비폭력과 연대의 힘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날의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자 기록의 저자는 추운 겨울날 거리와 광장에 섰던 시민들이다. 원본 기증이 어려울 때는 기록물의 특성과 권리관계를 확인해 디지털 사본이나 촬영본을 제공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시민과 단체가 소중하게 보관해온 기록을 단순히 국가기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은 아니다.
얼굴과 음성, 위치정보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진과 영상,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일기와 메모를 공개하는 것이 걱정될 수 있다. 빛의 위원회는 기증자의 의사와 관련 기준을 충분히 확인해 공개 여부와 범위, 시기를 정하려 한다. 당장 공개하기 어려운 자료라 하더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안전하게 보존한 뒤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차분히 검토할 것이다.
빛의 혁명과 관련된 많은 기록은 이미 시민단체와 시민사회, 언론인과 사진가, 현장활동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러한 기록을 일방적으로 넘겨받거나 하나의 국가 아카이브로 흡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기록의 소유권과 그 안에 담긴 경험과 해석을 존중하면서, 시민사회와의 연대와 신뢰 속에서 함께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은 기록이지만 시민들이 간직한 소중한 기록들이 함께 놓일 때 그날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소통과 연대의 공동체가 빛났던 123일, 그 겨울의 기억을 ‘빛의 위원회’와 함께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지적장애가 있는 11세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충남 천안의 교회 목사를 구속한 데 이어, A군 외할머니도 같은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출생 직후부터 교회에서 생활하던 A군은 5일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몸에 멍과 침대에 묶여 있던 결박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건 아이가 죽기 전 4차례나 학대 신고가 있었는데도,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야 하는지 참담하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작된 학대 의심 신고는 A군 사망 직전까지 모두 4차례 접수됐다. 2021년엔 교육당국의 학업 관련 신고였고, 나머지 3건의 경우 외할머니가 학대 의심자로 지목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A군은 숨지기 사흘 전 직접 경찰서를 찾아 피해 진술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천안시는 보호시설 인계를 검토했지만, 장애 아동인 A군을 시설에 인계하기는 어렵다며 교회로 돌려보냈다. 명백한 직무 유기다.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외할머니 접근금지조차 기각했다. 결국 장애 아동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적 한계에 경찰·법원의 소극적 대처까지 더해져 4번의 살릴 기회를 놓친 셈이다.
학대로 숨진 아동이 최근 5년간(2020~2024년) 207명이나 된다. 지난해 2차례 이상 학대 피해가 반복 신고된 아동은 6795명이다. 신고가 접수된 전체 아동 4만3050명 가운데 15.8%에 해당한다. 114명은 10번 넘게 신고가 접수됐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면 미처 드러나지 않은 사각지대는 훨씬 깊고 넓을 것이다.
2020년 ‘정인이 사건’ 때도 3번의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아동학대 사건에서 반복된 신고는 명백한 위험 신호이다. 피해 아동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상황에서 조기 개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피해 아동 쉼터 확충 또한 시급하다. 부모 동의 없이도 학대 아동을 보호시설로 분리 조치하고, 필요하면 친권도 제한해야 한다. 아동학대 근절에 사회 전체가 역량을 모아야 비극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여름’은 늘 우리를 시험한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흐르고, 부엌에 서는 일에는 늘 작은 용기가 필요해지는 계절. 프라이팬 하나만 달궈도 덩달아 집 안의 온도가 오르는 것 같고, ‘오늘은 또 뭘 해 먹지?’라는 고민마저 더위를 먹고는 그대로 셧다운. 이런 한여름에는 거창한 요리보다 온몸을 식혀주는 한 그릇 음식이 더 절실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오이냉국이다!
오이냉국은 ‘냉국 제조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맛의 선명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큼한 냉국 만들기. 그 맛의 균형을 익혀두면 여름이 250배쯤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갑게 식혀둔 냉국을 꺼내고, 얇게 썬 오이만 툭툭 넣어주면 금세 식탁 위에는 오아시스가 피어나니까.
한 번 만들어 두면 입맛이 없는 날도, 너무 더워 밥하기 싫은 날도, 갑자기 손님이 찾아온 날에도 든든한 것이 냉국이다. 얼음 동동 띄워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몸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다 스며드는 기분. 속까지 쳐들어온 여름을 달래주는, 그야말로 우리 집 오아시스가 뚝딱.
어릴 적엔 오이냉국이 왜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차가운 국이라니, 밥에 말아 먹을 수도 없잖아. 그런데 웬걸, 이젠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여름 음식이 되어버렸다. 더위에 지친 하루 끝,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오이냉국을 꺼내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아, 오늘도 잘 버텼다’는 기특함과 함께 꿀꿀했던 마음이 온통 시원해진다.
단순한 조합인데도 자꾸 생각나는 냉국은 물 1컵에 연두, 설탕, 식초를 1:1:3의 비율로 넣어 섞어주면 완성이다. 거기에 불린 미역과 얇게 썬 오이, 쫑쫑 자른 홍고추를 퐁당. 새콤함이 입맛을 깨우고, 은은한 단맛이 끝 맛을 다독이며, 짭조름한 감칠맛이 숟가락을 한 번 더 들게 만든다. 씹히는 소리마저 시원하고, 수분을 머금은 여러 식감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청량한, 그리하여 여름.
여름이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고, 우리는 어김없이 더위를 이기는 음식을 반복한다. 그렇게 매년 필요해지는 마법의 냉국 레시피. 제대로 기억해 만들어 두면 냉장고 속 오아시스를 하나 장만한 듯 오늘의 하루가 점점 가벼워진다. 잘 만든 냉국 한 그릇, 아삭한 오이 한 줌, 그리고 얼음 몇 조각, 오아시스 만들기 참 쉽다. ‘초간단 오이냉국’ 상세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오아시스 만들기, ‘초간단 오이냉국’ 재료
오이 1/4개(50g), 자른 미역 1스푼(2g), 물 1컵(200㎖), 홍고추 ⅓개(5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샘표 사과식초 3스푼(30g)
미역 불리기용 = 물 2.5컵(500㎖), 소금 ½스푼(4g)
✅오아시스 만들기, ‘초간단 오이냉국’ 만들기
1. 볼에 물과 양념 재료(연두, 설탕, 식초)를 모두 섞어 냉국을 만들어요.
2. 만든 냉국을 냉장고에 약 30분 이상 넣어 차갑게 만들어요.
3. 자른 미역은 미역불리기용 소금물에 10분간 불린 후 물기를 빼줘요.
4. 오이는 최대한 얇게(0.2㎝) 원형으로 송송 썰고, 홍고추는 0.3㎝ 두께로 어슷 썰어요.
5. 차가워진 냉국에 불린 미역과 손질한 오이, 홍고추를 담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일 년 반이 지난 지금,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소중한 결실을 봤고, 우리 일상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그날의 물건도 서랍과 창고 속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간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은 기기를 바꾸거나 계정이 사라지는 순간 함께 없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 들었던 손팻말과 현수막 등은 이사하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버려질 수도 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온전히 되살리기 어렵다.
우리가 지금 이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웠던 순간에 시민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기억할 자료가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 것이다.
‘빛의 위원회’가 국민신문고와 서울·세종 현장접수센터를 통해 ‘빛의 혁명 기록물’을 기증받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부터 헌정 질서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사용하고, 경험하고, 남긴 모든 흔적들이 수집 기록물 대상이다.
그날의 생각과 감정을 적은 일기와 메모, 함께 읽었던 선언문과 유인물, 현장을 담은 사진·영상·녹음자료, 온라인에 남긴 글과 디지털 콘텐츠가 모두 소중한 기록이다. 손팻말과 현수막, 깃발과 응원봉, 시민들의 몸을 녹여주었던 은박담요 역시 당시 광장의 모습과 분위기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이러한 기록에는 국가기관의 공문서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서로를 어떻게 보호하고 격려했는지, 비폭력과 연대의 힘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날의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자 기록의 저자는 추운 겨울날 거리와 광장에 섰던 시민들이다. 원본 기증이 어려울 때는 기록물의 특성과 권리관계를 확인해 디지털 사본이나 촬영본을 제공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시민과 단체가 소중하게 보관해온 기록을 단순히 국가기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은 아니다.
얼굴과 음성, 위치정보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진과 영상,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일기와 메모를 공개하는 것이 걱정될 수 있다. 빛의 위원회는 기증자의 의사와 관련 기준을 충분히 확인해 공개 여부와 범위, 시기를 정하려 한다. 당장 공개하기 어려운 자료라 하더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안전하게 보존한 뒤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차분히 검토할 것이다.
빛의 혁명과 관련된 많은 기록은 이미 시민단체와 시민사회, 언론인과 사진가, 현장활동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러한 기록을 일방적으로 넘겨받거나 하나의 국가 아카이브로 흡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기록의 소유권과 그 안에 담긴 경험과 해석을 존중하면서, 시민사회와의 연대와 신뢰 속에서 함께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은 기록이지만 시민들이 간직한 소중한 기록들이 함께 놓일 때 그날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소통과 연대의 공동체가 빛났던 123일, 그 겨울의 기억을 ‘빛의 위원회’와 함께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지적장애가 있는 11세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충남 천안의 교회 목사를 구속한 데 이어, A군 외할머니도 같은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출생 직후부터 교회에서 생활하던 A군은 5일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몸에 멍과 침대에 묶여 있던 결박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건 아이가 죽기 전 4차례나 학대 신고가 있었는데도,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야 하는지 참담하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작된 학대 의심 신고는 A군 사망 직전까지 모두 4차례 접수됐다. 2021년엔 교육당국의 학업 관련 신고였고, 나머지 3건의 경우 외할머니가 학대 의심자로 지목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A군은 숨지기 사흘 전 직접 경찰서를 찾아 피해 진술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천안시는 보호시설 인계를 검토했지만, 장애 아동인 A군을 시설에 인계하기는 어렵다며 교회로 돌려보냈다. 명백한 직무 유기다.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외할머니 접근금지조차 기각했다. 결국 장애 아동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적 한계에 경찰·법원의 소극적 대처까지 더해져 4번의 살릴 기회를 놓친 셈이다.
학대로 숨진 아동이 최근 5년간(2020~2024년) 207명이나 된다. 지난해 2차례 이상 학대 피해가 반복 신고된 아동은 6795명이다. 신고가 접수된 전체 아동 4만3050명 가운데 15.8%에 해당한다. 114명은 10번 넘게 신고가 접수됐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면 미처 드러나지 않은 사각지대는 훨씬 깊고 넓을 것이다.
2020년 ‘정인이 사건’ 때도 3번의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아동학대 사건에서 반복된 신고는 명백한 위험 신호이다. 피해 아동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상황에서 조기 개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피해 아동 쉼터 확충 또한 시급하다. 부모 동의 없이도 학대 아동을 보호시설로 분리 조치하고, 필요하면 친권도 제한해야 한다. 아동학대 근절에 사회 전체가 역량을 모아야 비극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여름’은 늘 우리를 시험한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흐르고, 부엌에 서는 일에는 늘 작은 용기가 필요해지는 계절. 프라이팬 하나만 달궈도 덩달아 집 안의 온도가 오르는 것 같고, ‘오늘은 또 뭘 해 먹지?’라는 고민마저 더위를 먹고는 그대로 셧다운. 이런 한여름에는 거창한 요리보다 온몸을 식혀주는 한 그릇 음식이 더 절실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오이냉국이다!
오이냉국은 ‘냉국 제조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맛의 선명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큼한 냉국 만들기. 그 맛의 균형을 익혀두면 여름이 250배쯤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갑게 식혀둔 냉국을 꺼내고, 얇게 썬 오이만 툭툭 넣어주면 금세 식탁 위에는 오아시스가 피어나니까.
한 번 만들어 두면 입맛이 없는 날도, 너무 더워 밥하기 싫은 날도, 갑자기 손님이 찾아온 날에도 든든한 것이 냉국이다. 얼음 동동 띄워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몸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다 스며드는 기분. 속까지 쳐들어온 여름을 달래주는, 그야말로 우리 집 오아시스가 뚝딱.
어릴 적엔 오이냉국이 왜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차가운 국이라니, 밥에 말아 먹을 수도 없잖아. 그런데 웬걸, 이젠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여름 음식이 되어버렸다. 더위에 지친 하루 끝,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오이냉국을 꺼내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아, 오늘도 잘 버텼다’는 기특함과 함께 꿀꿀했던 마음이 온통 시원해진다.
단순한 조합인데도 자꾸 생각나는 냉국은 물 1컵에 연두, 설탕, 식초를 1:1:3의 비율로 넣어 섞어주면 완성이다. 거기에 불린 미역과 얇게 썬 오이, 쫑쫑 자른 홍고추를 퐁당. 새콤함이 입맛을 깨우고, 은은한 단맛이 끝 맛을 다독이며, 짭조름한 감칠맛이 숟가락을 한 번 더 들게 만든다. 씹히는 소리마저 시원하고, 수분을 머금은 여러 식감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청량한, 그리하여 여름.
여름이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고, 우리는 어김없이 더위를 이기는 음식을 반복한다. 그렇게 매년 필요해지는 마법의 냉국 레시피. 제대로 기억해 만들어 두면 냉장고 속 오아시스를 하나 장만한 듯 오늘의 하루가 점점 가벼워진다. 잘 만든 냉국 한 그릇, 아삭한 오이 한 줌, 그리고 얼음 몇 조각, 오아시스 만들기 참 쉽다. ‘초간단 오이냉국’ 상세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오아시스 만들기, ‘초간단 오이냉국’ 재료
오이 1/4개(50g), 자른 미역 1스푼(2g), 물 1컵(200㎖), 홍고추 ⅓개(5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샘표 사과식초 3스푼(30g)
미역 불리기용 = 물 2.5컵(500㎖), 소금 ½스푼(4g)
✅오아시스 만들기, ‘초간단 오이냉국’ 만들기
1. 볼에 물과 양념 재료(연두, 설탕, 식초)를 모두 섞어 냉국을 만들어요.
2. 만든 냉국을 냉장고에 약 30분 이상 넣어 차갑게 만들어요.
3. 자른 미역은 미역불리기용 소금물에 10분간 불린 후 물기를 빼줘요.
4. 오이는 최대한 얇게(0.2㎝) 원형으로 송송 썰고, 홍고추는 0.3㎝ 두께로 어슷 썰어요.
5. 차가워진 냉국에 불린 미역과 손질한 오이, 홍고추를 담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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