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1·2위 ‘미끼’로 남기고…충성파만 챙겨 대피한 트럼프
이진숭
2026.08.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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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탈 당시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오랜 측근들만 동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요격 위험에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갈아탄 사람은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털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할 때 전용기에 탑승하는 척하다가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받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 때문이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가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하고 각종 사법 수사를 받을 때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켰던 핵심 측근들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피하지 못했던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커비노 부비서실장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환장을 발부했을 때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출석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나우타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여러 차례 기소됐지만, 끝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간 프린터’로 알려진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기사,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대통령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들을 프린트해서 쉴 새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측근이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가 아무런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채 전용기와 함께 ‘미끼’가 됐던 백악관 기자단은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이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위해서라도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기자단과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WP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으나,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회의적 평가를 달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대테러·국토안보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호프먼은 가디언에 “이란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 역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암살 계획이 실제로 임박했거나 심각했는지와 관계없이 이란은 이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사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오만 해안에서 좌초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오만 본토 해변에 도달했다. 미·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 공격과 기름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양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만 환경청은 12일(현지시간) 모니터링 결과 라스 마드라카 지역의 일부 해안이 기름의 영향을 받았다며 최대 40㎞까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기름 유출 사고는 원유 약 80만배럴을 싣고 운항하던 캐럴라인 베젠기호에서 발생했다. 이 선박은 지난 6월8일 처음으로 폭발 의심 현상을 알렸다. 오만 당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 6월21일 키블리야섬의 암초에 좌초됐으며 이후 오만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에 방치된 채 유출된 기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국기를 달고 운항하는 이 선박은 러시아가 제재를 피해 원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추정된다.
오만 당국은 캐럴라인 베젠기호 사고로 기름띠가 약 400㎢의 지역을 뒤덮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과소평가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미국 환경단체 스카이트루스의 대표 존 아모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00㎢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뱅가드는 AFP통신에 해당 선박이 6월 초 예멘 앞바다를 항해하던 중 폭탄에 맞아 선체에 물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해운산업 전문매체 더 마린 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우크라이나 배후의 흡착 기뢰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동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기름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전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 65건이 확인됐다.
이란 케슘섬 인근 해역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물질이 해수면 일부에서 확인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으로 이익을 얻는 모든 당사자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발생한 환경 피해를 보상하고 복구하기 위해 행동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이날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으며, 이란의 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요격 위험에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갈아탄 사람은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털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할 때 전용기에 탑승하는 척하다가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받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 때문이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가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하고 각종 사법 수사를 받을 때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켰던 핵심 측근들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피하지 못했던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커비노 부비서실장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환장을 발부했을 때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출석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나우타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여러 차례 기소됐지만, 끝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간 프린터’로 알려진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기사,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대통령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들을 프린트해서 쉴 새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측근이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가 아무런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채 전용기와 함께 ‘미끼’가 됐던 백악관 기자단은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이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위해서라도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기자단과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WP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으나,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회의적 평가를 달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대테러·국토안보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호프먼은 가디언에 “이란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 역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암살 계획이 실제로 임박했거나 심각했는지와 관계없이 이란은 이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사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오만 해안에서 좌초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오만 본토 해변에 도달했다. 미·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 공격과 기름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양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만 환경청은 12일(현지시간) 모니터링 결과 라스 마드라카 지역의 일부 해안이 기름의 영향을 받았다며 최대 40㎞까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기름 유출 사고는 원유 약 80만배럴을 싣고 운항하던 캐럴라인 베젠기호에서 발생했다. 이 선박은 지난 6월8일 처음으로 폭발 의심 현상을 알렸다. 오만 당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 6월21일 키블리야섬의 암초에 좌초됐으며 이후 오만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에 방치된 채 유출된 기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국기를 달고 운항하는 이 선박은 러시아가 제재를 피해 원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추정된다.
오만 당국은 캐럴라인 베젠기호 사고로 기름띠가 약 400㎢의 지역을 뒤덮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과소평가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미국 환경단체 스카이트루스의 대표 존 아모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00㎢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뱅가드는 AFP통신에 해당 선박이 6월 초 예멘 앞바다를 항해하던 중 폭탄에 맞아 선체에 물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해운산업 전문매체 더 마린 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우크라이나 배후의 흡착 기뢰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동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기름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전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 65건이 확인됐다.
이란 케슘섬 인근 해역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물질이 해수면 일부에서 확인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으로 이익을 얻는 모든 당사자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발생한 환경 피해를 보상하고 복구하기 위해 행동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이날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으며, 이란의 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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