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스마트폰만 보는 식탁···세계적 바리톤이 ‘겨울 나그네’를 다시 부르는 이유
이진숭
2026.06.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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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식탁에 앉았지만 아무도 서로를 보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들은 각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뉴욕에서 건너온 독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 장면이다. 각자 자기 화면 안으로 고립되는 시대의 풍경이었다. 괴르네는 “이런 식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인류에겐 결국 종말이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대화하지 않는다면 끝에 남는 것은 외로움뿐이라는 이야기였다. 괴르네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현재의 작품으로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괴르네는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24곡 전곡을 들려준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이 작품은 200여년 전 겨울 길을 걷던 방랑자의 절망과 고독을 노래한다.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겨울 나그네>는 인간이 누구인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다시 알려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작품을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북극의 작은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250여 차례 불렀는데 그때마다 기적 같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면서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청중의 반응이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계속 걸어가는 겨울 나그네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공연에서는 피아노 연주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흔히 성악가가 가곡을 부를 때 피아노는 반주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쓴 리트(독일 가곡)에서 피아노는 성악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다. 성악이 화자의 말이라면 피아노는 그가 발 디디는 눈길이자 머뭇거리는 호흡, 기억의 그림자를 만든다. 그가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과 함께 2004년 녹음한 <겨울 나그네>(데카)는 리트에서 피아노가 반주가 아닌 또 다른 해석의 주체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괴르네는 브렌델 뿐 아니라 마리아 조앙 피레스, 예브게니 키신, 다닐 트리포노프 등 정상급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2019년 내한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려줬다. 이번 공연에서 선우예권의 피아노 역시 목소리를 받쳐주는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괴르네는 성악과 피아노의 관계에 대해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괴르네는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24곡 전곡을 들려준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이 작품은 200여년 전 겨울 길을 걷던 방랑자의 절망과 고독을 노래한다.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겨울 나그네>는 인간이 누구인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다시 알려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작품을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북극의 작은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250여 차례 불렀는데 그때마다 기적 같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면서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청중의 반응이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계속 걸어가는 겨울 나그네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공연에서는 피아노 연주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흔히 성악가가 가곡을 부를 때 피아노는 반주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쓴 리트(독일 가곡)에서 피아노는 성악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다. 성악이 화자의 말이라면 피아노는 그가 발 디디는 눈길이자 머뭇거리는 호흡, 기억의 그림자를 만든다. 그가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과 함께 2004년 녹음한 <겨울 나그네>(데카)는 리트에서 피아노가 반주가 아닌 또 다른 해석의 주체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괴르네는 브렌델 뿐 아니라 마리아 조앙 피레스, 예브게니 키신, 다닐 트리포노프 등 정상급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2019년 내한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려줬다. 이번 공연에서 선우예권의 피아노 역시 목소리를 받쳐주는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괴르네는 성악과 피아노의 관계에 대해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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